[한국PD연합회] [성명] 박환성 PD와 김광일 PD의 비보를 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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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독립PD협회 조회 2,397회 작성일 20-02-28 17:30본문
관련입장.hwp (46.5K) [2] DATE : 2017-07-21 00:53:39 |
박환성 PD, 김광일 PD의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에 할 말을 잊었다. 두 분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해야 마땅하지만 아직 이 충격적인 사건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충격이 슬픔으로 바뀌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아직 애도할 때가 아닌 듯하다. 두 분의 몸이 유족 곁으로 돌아오는 다음 주 중반이 돼야 애도의 눈물을 흘릴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의 대표 자연 다큐멘터리의 대표 감독인 박환성 PD가 인생의 정점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다니, 비통하기 짝이 없다. 박 PD는 <환경스페셜 - 솔개>를 시작으로 <다큐프라임 - 말라위, 물위의 전쟁>, <다큐 프라임 - 호랑이 수난사>, <KBS 국제공동제작프로젝트 - 말싸움의 굴레>, <KBS파노라마 - 은밀한 욕망, 사자사냥> 등 자연 다큐멘터리에 열정을 바쳐 온 자랑스런 동료였다. 최근에는 정부지원금 일부를 지상파가 가져가는 관행에 이의를 제기하며 용감하게 맞선 정의로운 PD였다. 이런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니,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듯 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늦깎이 감독으로 제작에 동참한 김광일 PD가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두 자녀를 남겨 둔 채 세상을 떠났다니,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젊은 부인과 어린 것들이 살아 내야 할 세월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다가온다. 젊고 씩씩한 아들을 잃어버린 두 PD의 부모님들, 그 마음을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으랴.
불의의 사고는 EBS <다큐프라임 - 야수와 방주> 촬영 중 출장지인 남아공에서 일어났다. 현지 시각 14일 밤 8시 45분 경,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EBS 업무 중에 일어난 일이니만큼 EBS 관계자들은 책임 있게 사태 수습에 나서기 바란다. EBS 측이 진심과 성의를 보여야 유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이며, 충격에 빠져 있는 독립PD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다.
촬영이 90% 이상 진행된 <다큐프라임 - 야수와 방주>을 완성하고 방송하는 문제, 그리고 박환성 PD가 제기한 지상파 방송사의 과도한 간접비 요구 문제도 남아 있다. 특히 지상파와 외주사의 지나친 갑을 관계는 이 나라 방송 생태계의 건강한 재편을 위해서, 그리고 독립 PD들의 열악한 제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한국PD연합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주시할 것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두 PD를 모셔오고 애도하는 데에 모든 정성을 쏟아야 할 때다. 한국PD연합회는 박환성 PD와 김광일 PD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7년 7월 20일
한국PD연합회 ----------------------------------------------------------------------------- [관련기사 링크]
박환성-김광일 독립PD 사망...추모 물결 속 모금 운동
- 추혜선 정의당 의원, 방송사-외주제작사간 제작비 문제 지적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60831
[PD의 눈] 대한민국에서 자연다큐멘터리스트로 산다는 것 (박환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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