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고 박환성·김광일 PD 추모제 작품 상영 요청 묵살한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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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독립PD협회 조회 2,096회 작성일 20-02-29 06:16본문
독립PD협회 "EBS,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고사하고 끊임없이 거짓말만 늘어놔"
EBS가 다큐멘터리 촬영 중 해외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박환성, 김광일 독립PD의 1주기 추모제에 추모화환을 보내지 않은 데 이어, 추모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동료 독립PD들이 연출했던 EBS 다큐멘터리의 상영 협조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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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고(故) 박환성, 김광일 독립PD의 1주기 추모제가 진행된 가운데, 두 사람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EBS가 추모화환을 보내지 않은 데 이어 작품 상영 요청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립PD상을 수상한 작품 중 EBS를 제외한 KBS·MBC·SBS에 방영된 작품만 상영 중인 모습. 한국독립PD협회 제공 |
박환성, 김광일 PD가 EBS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죽음에 EBS의 책임이 전혀 없지 않다. 그런 EBS가 추모제에 나서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나 몰라라’하고 손을 놨던 것이다.
19일 한국독립PD협회는 ‘EBS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가?’란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EBS는 ‘고 박환성, 김광일PD’의 이름만 나오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5일 고 박환성, 김광일 PD 1주기 추모제를 서울 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진행했다. 코바코홀 로비에는 고인들의 사진을 전시했으며 독립PD상을 수상한 작품을 상영했다.
![](http://www.segye.com/content/image/2018/07/19/20180719005152_0.jpg)
이에 협회는 수상작 중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영됐던 작품의 상영을 위해 협조 공문을 지난 3일 EBS에 전달했다. 김수영 PD가 연출한 다큐프라임 ‘100세 쇼크 3부작’(2017.07.24~26) 중 제1부와 양진용 PD가 연출한 다큐프라임 ‘한반도 대서사시 나무 3부작’(2016.05.09~11) 중 제1부가 해당했다.
하지만 EBS는 추모제가 열리는 날이 다 되도록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협회는 로비에 마련된 모니터 2대에 EBS를 제외한 방송사에서 방영됐던 작품 4개만 상영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EBS와 KBS·MBC·SBS 등에 추모제 참여 초청장도 보냈다. KBS·MBC·SBS는 사장 이름으로 추모화환을 보냈지만, EBS는 추모화환은커녕 아무런 조의를 표하지 않았다.
협회는 “가능성은 두 가지 밖에 없다”며 “하나는 우리 협회가 보낸 초청장과 공문을 ‘확인도 안 하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거나, ‘확인하고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거나”라고 주장했다.
![](http://www.segye.com/content/image/2018/07/19/20180719005154_0.jpg)
이어 “전자라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사가 공문, 초청장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고, 후자라면 고인들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당사자이자 독립PD들과 상생하고 협력하겠다는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치졸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고사하고, 끊임없이 거짓말만 늘어놓는 EBS가 도대체 무슨 ‘교육방송’인가”라며 “지금이라도 갑질 당사자는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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